Skip to content

서편제 후기

by 11 김은희 posted Nov 0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편제라는 영화가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딱히 접할 기회가 없었다. 굳이 찾아서 보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옛날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 탓에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아 지루하겠다 재미없겠다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런데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로 집중을 해서 보았고,  중간중간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할 정도로 상상 이상의 감동을 받았다.

 사실 이전에 이 영화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소리를 위해 딸의 눈을 멀게 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아무리 소리가 중요할지언정 딸의 눈을 멀게 하는 아버지라니 미친게 아닌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고 나서는 유봉이 송화의 눈을 멀게 만든 것을 머리로는 아니더라도 마음으로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평생 소리만을 위해 살았고, 그 소리에 미쳐서 살았지만 소리에 대한 꿈(소리로 성공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채 떠돌이 소리꾼으로 사는 유봉에게 송화는 한 줄기 희망이 아니었을까. 소리에 소질이 있고 예쁘게 잘하기도 하지만 소리에 한이 없는 송화가 못마땅했고 마침 동호까지 떠나버리자, 송화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송화의 소리에 한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는 욕심이 유봉을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유봉보다는 송화의 마음을 더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친아버지도 아닌, 물론 거두어 키워준 아버지이지만, 유봉이 자신의 욕심으로 송화의 눈을 멀게 만들었는데도 그것을 알면서도 아버지를 떠나지 않고, 곁에 남아 있는 송화의 마음은 어땠을까.  유봉의 3년상을 다 치루고 떠난 것을 보면 눈이 안보여 못 떠났던 것도 아니였을 것인데.

 의도된 연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점점 송화의 소리가 발전하는 것이 느껴졌다. 어른이 된 송화가 처음 부른 소리는 그렇게 썩 잘하는것 처럼 들리지 않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동호와 재회하여 동호는 북을 치고 송화는 노래를 할 때에는 유봉이 그렇게 원하던 '한'이 서려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서양 음악의 인기에 뒤쳐져 점점 설 곳을 잃은 판소리와 유봉, 송화, 동호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지금도 당연하게 음악 시장은 서양음악 위주로 돌아가고 있고, 나 역시도 판소리는 수업시간이 아니면 듣지 않는다. 아무도 듣지 않고, 하지 않으면 당연히 판소리는 사라질 것이다. 판소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판소리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슬플것같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소리를 지키던 유봉을 보니 새삼스럽게 판소리를 비롯해 전통문화가 유지되도록 노력하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5.00MB
파일 크기 제한 : 5.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발제 3] 대상 논문 및 발제자 (최종) 1 하늘지기 2014.12.06 470
공지 [발제 2] 우정우 용 추가 논문 하늘지기 2014.11.30 653
공지 [발제 2] 대상 논문 및 발제자 (추가될 예정임) 2 하늘지기 2014.11.30 414
공지 허접 발제문 [판소리사의 전개] 하늘지기 2014.11.26 389
공지 [발제] 대상 논문 및 발제자 하늘지기 2014.10.10 528
공지 [읽기 자료] 김현감호 하늘지기 2014.09.14 781
공지 독서 후기 올리는 방법 하늘지기 2014.09.14 637
공지 [읽기 자료] 최치원 (자료를 교체했습니다) 2 하늘지기 2014.09.13 968
공지 [읽기 자료] 조신 하늘지기 2014.09.13 571
공지 [읽기 자료] 금오신화 국역 4 하늘지기 2002.05.13 4867
93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후기 -2012260004 김혜리 김혜리 2014.09.15 240
92 판소리의 시작 -2013260136 정보경 정보경 2014.11.28 241
91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후기_ 유수원 수원 2014.09.14 244
90 최치원 후기 장우호 2014.09.25 244
89 판소리 기원 1 08 김조은 2014.11.25 246
88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후기 김조은 2014.09.14 251
87 최치원전 후기 08 김조은 2014.09.24 251
86 2012260109 김자현 최치원 후기 12김자현 2014.09.23 253
85 '최치원' 후기 - 2013260136 정보경 13정보경 2014.09.25 255
84 판소리의 시작에 대한 상상 10김수영 2014.11.26 260
83 서편제 후기 10임지식 2014.11.04 270
82 영화 '서편제' 후기 12 이혜원 2014.10.31 276
81 서편제 후기 _유수원 수원 2014.11.01 278
80 최치원후기_유수원 수원 2014.09.25 279
79 최치원전 후기 - 2012260004 김혜리 김혜리 2014.09.23 283
78 최치원 후기 2011260136 김동훈 11김동훈 2014.09.23 286
77 서편제 후기 신다영 2014.11.05 289
76 판소리의 시작 상상해보기_ 유수원 수원 2014.11.25 298
75 2011260049 우정우 '최치원' 후기 2011260049우정우 2014.09.20 327
74 고전문학사의 쟁점 발표문 입니다 08 허양기 2013.12.12 32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