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후기

by 08 김조은 posted Oct 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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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봉은 계속 소리에만 집착한다. 실력은 모르겠지만 하는 행동만 봐서는 소리꾼이 천직이 아닌가 싶다. 주변의 회유와 핍박을 견뎌내면서 까지 선화가 한을 풀어내는 소리를 하길 원했던 유봉. 이런 것을 보고 장인정신이라고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버려진 집에 가서 연습하고 장님으로 만들고 닭까지 훔치는 것을 보고 집착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느꼈다. 사람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소리 하나 완성 시키겠다고 저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사실 문화라는 것은 의식주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허구이긴 하지만 선화 죽으면 그렇게 힘들게 만든 소리가 그냥 사라지는 것 아닌가?

 

 게다가 그 전에 세상이 변했는데 옛날 것을 고수하는 태도부터 문제였다. 선화의 소리에는 관심 없고 희롱하려고 했던 남정네들과 한 대화에서 유봉의 모순점을 볼 수 있었다. 유봉에게 천한 놈이라고 하자 유봉이 세상이 변했는데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냐고 한다. 그 장면에서 이 작품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유봉에게 세상이 변했는데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