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편제' 후기

by 12 이혜원 posted Oct 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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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문제집을 풀면서 서편제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소리꾼인 딸의 소리에 한이 서리게 하기 위해 눈을 멀게 한다는 내용의 극본이었는데, 당시 보면서 뭐 이런 아버지가 다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극본의 영화가 좋은 한국영화로 평가받는다는 작품해설을 보고 왜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영화를 보고나니 나도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영화에서 주인공 송화가 시장에서 소리를 하는데 사람들이 예전만큼 많은 관심을 갖지 않다가 서양의 음악인 악단의 연주 행렬이 지나가자 모두 관심을 갖고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는 조금 화가 났다. 이렇듯 판소리가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었으며, 나 역시 국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었다면 판소리에 대해 알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 사이에서 멀어져가는 판소리를 다시 사람들에게 친숙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하며, 이 영화가 우수한 영화라 평가받는 이유도 이렇듯 멀어져가는 우리 판소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