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후기

by 신다영 posted Sep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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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후기

2012260074 신다영

 

1. 만복사저포기

만복사저포기는 양생과 한 여인의 사랑이야기이다. 허나 그 여인의 정체는 귀신이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은 그 여인이 정말 양생을 사랑했느냐 하는 것이다. 절절한 사랑의 노래와 이별의 눈물을 흘렸지만 여인의 사랑을 확인하기에는 탐탁치 않은 것이, 그들의 사랑 뒤에 여인의 장례와 내세가 있을 뿐, 양생의 끝은 좋지 못하였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외로움에 시를 읊던 양생에게 공중에서 들려온 말소리는 양생을 저포놀이로 이끌었다. 여기에서 이 말소리는 궁중에서 들려왔을뿐, 정녕 부처의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또한 여인의 축원문은 살아 있는 사람의 행세를 하고 있었다. 이는 불좌 뒤에 숨은 양생을 겨냥한 것이라 추측하기 좋다. 어쩌면 만복사저포기는 귀신과의 애달픈 사랑이야기가 아닌 귀신에게 이용당한 순진한 유생의 이야기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2. 이생규장전

이생규장전은 집안 몰래 사랑에 빠진 처녀총각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양가의 승낙을 받아 혼례를 치루고, 이생이 벼슬에 오르는 것으로 아름다운 결말을 맺을만 하였으나, 그 이야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피난길에 올라 전혀 다른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가족은 흩어졌고, 피난길에 정조를 지키려던 최랑은 목숨을 잃었다. 귀신이 되어 재회하였지만 그 만남도 길지 못하여 홀로 남은 이생 또한 병을 얻어 죽고 만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이야기가 합쳐진 듯, 급격하게 비극적 결말이 진행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