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다녀왔습니다.

by 촌사람 posted Nov 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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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기 발걸음이 좀 뜸했습니다.
가끔 들리기는 했지만 살금살금 흔적도 없이 왔다가버려서 혹시 잊은 거 아닌지 하고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네요.
... .

지난 주말에는 하늘에 좀 다녀왔습니다.
비행기가 아니라 그 비슷한 걸 타고 하늘을 천천히 날아봤지요.
그 왜... 패러글라이더라는 걸 아시는지... .
늘그막에 좀 요상스런 바람이 불어서 그걸 시작했답니다.
어려서부터 가졌던 제 소원 하나를 이룬 셈인데 힘은 들었지만 생각보다 하늘에서 노는 게 멋졌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유리창 너머로 보는 것이 아닌 그냥 맨눈으로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걸 생각하신다면 제 기분을 좀 아실는지.
그리고 내 마음대로 이리저리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이었는지.
그래서 저는 적어도 사십년은 더 거슬러 올라가 옛날의 그 꼬맹이가 되었더랬습니다.
... .

너무 자랑만 늘어놓았네요.
아무에게도 말 않고 꽁꽁 숨겨두려 마음먹었던 것이 이렇게 저도 모르게 온 동네방네가 시끄럽도록 나팔을 불어대고 있습니다.

`저, 하늘에 갔다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