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오빠, 하이~

by 휴(休) posted Oct 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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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저 꽃님이에여~ 무척 오랜만이져?
저번에... 흠... 그러니까... 그게 언제였드라?
아~ 성냥팔이 하러 나가다가 잠시 오빠께 인사 드리구선 한동안 뜸했져?
그동안 좀 우울했었답니다.
우리 엄마가 짱 심하게 실망을 하셨거든요, 저 때문에...
왜냐구여?
아~ 글쎄~~ 원주에서 새끼 이쁘게 내보내기루 유명하다는 녀석-허걱! 3살이니까 할아버지다!-한테 시집을 다녀왔는데 아가를 못 가졌지 뭐에여~
우리 엄마는 나처럼 이쁜 새끼를 애타게 기다리셨는데 의사 선생님께 제가 상상임신을 했다는 말을 들으시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답니다.
쿨럭~ 저 역시 속 상하네여, 많이...
하지만 뭐... 또 다음 기회가 있으니까요.
다음번엔 꼭 성공해서 울엄마 기쁘게 해드릴거에여~

제 이런 우울한 마음을 아셨는지 울엄마, 어제 제게 대대적인 보수를 해주셨답니다.
미용도 평소와는 다르게 멋을 부려 해달라시구, 염색도 부탁하시구...
요렇게 이쁜 옷까지 덜컥 사주셨지 뭐에여?
넘넘 좋지만여~~ 한가지 찜찜하게 걸리는건...
울엄만 이천원 짜리 티 입구 계시면서 제겐 거금 일만 7천원 짜리 원피스를 덜컥 사 입혀 주셨다는거져~
이런 울엄마 은공에 보답하기 위해선 열심히 갈고 닦아 재롱도 피워 드리고
귀연 짓도 원하실 때 언제든지 보여드릴라구여~

비가 오더니만 날이 쌀쌀해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구여~
저도 어제 털을 바싹 깎았더니만 추운거 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