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by 초록이슬 posted Sep 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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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지기님!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뙤약볕의 가을 하늘은 그래도 따겁기만합니다.
태풍 매미로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 피해 입은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또 다른 한 켠엔 철없는 꼬마들의 즐거운 운동회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의 아픔은 잊는 듯 합니다.
자주 못 찾아 뵈어서 죄송해오
가을이 되니 이것 저것 조금 바쁘네요
집에도 어려운 일도 있고, 사진 전시회 준비.미술작품 준비와 각 회원들에게 알려야 할 공지사항.모임의 주선등...
이 가을
맑은 공기와 함께 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늘 고맙습니다.


호취도 장승업 종이에 담채


호취〉는 영모화에 있어서 장승업의 재능과 필묵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고목에 앉아 있는 두 마리의 매를 그렸는데, 살기 등등한 매의 매서운 눈매와 날카로운 발톱 등을 매우 세밀하게 묘사하여 마치 살아 있는 매를 보는 듯하지요.
또한 고목은 진한 먹을 써 힘차게 표현한 반면 꽃과 풀 등은 연하게 채색을 가미하여 가냘프게 묘사하여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다.
대상에 따라 짙고 옅게 먹을 다루는 그의 솜씨가 가히 천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승업(1843-1897)은 조선시대 말기 한국 회화를 꽃피운 최대의 거장.
그의 자는 경유(景猶), 호는 오원(吾園) 또는 취명거사(醉瞑居士)
그의 생애와 성품에 관해서는 장지연(張志淵)의 《일사유사》에 비교적 자세히 적혀 있음
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몹시 가난하고 의탁할 곳이 없어서 이응헌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살았다고 함.
글은 배우지 못했으나 그 집 아이들의 글 읽는 것을 옆에서 듣고 글을 이해했다.
또 그 집에 소장되어 있는 중국 원,명대의 유명한 회화 작품들을 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신이 통한 듯 그림을 능숙하게 그려 이름을 날렸음.
그 후 이름이 높아지면서 왕실의 초빙을 받아 궁중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움.
그는 성품이 호탕하고 어느 것에도 얽매이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술을 매우 좋아하여, 몹시 취하여야 좋은 그림이 나왔다고 함.
이러한 그의 기질은 작품 곳곳에서 엿보임.

▶초록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