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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내려갔구나....
내려갈 시골이 없는 나는 좀 서글픈거 같다.
마음속엔 늘 풍경 한토막이 있는데 갈곳은 없어...

어제는 할머니 생신이셔서 식구들이 많이 오셨어.
북적거리는 곳에 객식구가 껴있기도 뭣하고
낯선 사람들 속에서 어색하게 앉아있는것도 싫고
짐을 잔뜩 챙겨서 집을 나섰지.
결국 갔다는 곳이 백마역이었어.
바다가 보고 싶고 기차도 타고 싶고 그리고 사람이 없는곳에 가고 싶었는데
아는 곳도 없고 시간도 그렇고
기차...하면 생각나는 가까운 코스가 그곳이었지.
예전에 한번 스쳤던 기억이 있었던 그곳은 많이 변했더라.

일산에 떼거지로 아는 동생 집들이 갔다가 기차를 잘못타서 반대방향으로 가다 내린곳이
백마역이었거든. 그때는 시골분위기가 났는데..
그때 백마역에 내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짜장면을 먹었어.
파리떼가 날아다니고 홀 중앙에 벌레 끈끈이가 있고 수저통엔 먼지가 잔뜩이었지.
짜장면은 기름기만 잔뜩이고 맛이없었어.
그래도 많이 기억에 남았었는데 다시 찾고 싶었던 그곳은 흔적도 없고
그 자리에 공원이랑 아파트들이 들어섰더군.
그래도 변함없는건 백마역 찻길 주변에 심어놓은 꽃들정도랄까...
멍하니 몇시간 앉아있다가 돌아다니다 저녁 느즈막에 집에 들어왔지.
갈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들어갈 불켜진 창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지기는 지금쯤 무얼할까...
엄마가 곁에 앉아 자꾸만 밥그릇앞으로 밀어놓는 맛난 반찬들을 먹고 있을까..
오랜만에 고향친구들을 만나고 있을까...

잘....다녀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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