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를 싫어한다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사람의 꿍꿍이를 싫어한다
나는 정치인 가운데 존경하는 사람이 없다
그 안에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에 관심 없기 때문이다
나는 존경한다
정의로운 사람
바보같은 양반
유일했던 나의 대통령, 잊지 않겠습니다
같은 시대에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고
|
| 남에게 빈말을 하지 말자
까치가 낮게 나는 아침
깜박이 한 번 넣어주는 게 뭐 그리 귀찮다고
깜짝 놀라다
나는 개
나는 시간의 마력을 믿지 않는다
나는 심장이 없다
나대지 말자
나의 대통령
나의 슬픔이 과장인가
나의 올해 운수
나의 이기적인 본성
남의 아기를 만지는 것에 대하여
노량진 답사
누리로의 용산역 따돌리기 유감
눈물 날 뻔 했다
늙어감의 징후에 대한 엉뚱한 판단
다시 일기를 쓰자
도련님
돌맹이 방출
돼지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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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무척 분주했습니다. 여기저기 뛰어 다녔는데,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보니, 학생회관과 과도관의 분향소는 참 초라하고, 한적하기 짝이 없더군요. 한성에 다녀오고 연구실로 올라가다가, 안암역 4번 출구 옆. 한 가게에 큼지막히 "謹弔"라고 써붙인 것을 보았습니다. 그 집 주인은 이삼 년 전까지 불친절하게 분식점을 운영하신 분이라, 좋지 않은 기억이 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자를 보니, 너무 마음이 찡해져서, 음료수 하나를 사가지고 무장정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 이거, 대통령 때문에 붙이신 거죠? 힘내세요"라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크게 우셔서 울음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일부러 티비와 인터넷을 안 보는데도... 너무 마음 아파서, 두어 시간 연구실에서 울다 내려왔습니다. 새삼 그분의 소중함보다는, 말할 수 없는 허탈함 때문에.. 오늘 이 세상에서 가장 엄숙하고 무거운 "근조"를 봤습니다. 영결식은 서울에서 한다죠? 주변상황이 허락된다면, 가장 깨끗한 옷을 입고 그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 드리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