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미선이는 더이상 내 이상형이 아니다
그래, 이런 것이 일기일 것이다
잠들기 전에, 혹은 지쳐 쓰러지기 전에,
에라... 오늘은 이렇게 마감하자... 하면서 쭐래쭐래 드는 생각들... 바로 그것을 적는 것이 가장 일기다운 것이리라
그러므로 오늘은 정말 용감하게, 이렇게 키보드 앞에 선 것이다
흔들흔들, 난시에 시달리는 가여운 내 눈이 그나마 흐뭇한 이러한 시간에
아슬아슬, 마치 스무 살 쯤인 것처럼 속에서 객기가 울렁거리는 이 육신이 느껴질 즈음에
제딴에는 용기라 생각하며 남은 힘을 모아보려 하는 내 자신이 참 자랑스럽다
그래, 연숙이 누나는 여전히 귀엽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 귀여운 구석도 없진 않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번번히 저질러지는 오타의 축제를 최대한 묻어간다
아느냐
사소한 오타에서 무너지는 절망적인 아픔을...
생각하면 나는 참 정성스런 사람이다
그래봐야 술낌에 저지르는 사건들이긴 해도
안전하게 나를 집까지 데려다 준 택시! 티 이 엑스 와이...
번번히 남은 동전으로 달짝지근한 커피를 뽑아다 줄때마다
아저씨들은 의외로 낯선 얘기들을 시작한다
아느냐
비틀비틀, 택시~ 하며 손쉽게 외치는 우리 어설픈 인생들의 요구에 즉시 비참해지는 그들의 人生을...
오늘 만난 아저씨는 사장과 회장을 몰아내고
기사들이 각자 천만원씩 투자해서 독립적인 '운송회사'를 차리겠다는 사람이었다
애들도 다 알지....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거... 나도 아니까
안암로터리까지 기영이형과 걸어갔다
딴에는 굉장히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고작 안암로터리라니...
만 30세의 기영이형이 그랬다
어, 원래 그런 거야....
무슨 속상한 화두가 있었던 것인지
엄기영은 매우 날카로운 상태였었다
그것에 대해선 나도 어쩔 수 없다... 내가 뭘 안다고... 안 그런가?
지난 번 노래방 사건이 아주 인상깊었던 것일까,
아니면 기영이형 특유의 안목이었을까
미선이 방에 가라고 했다
그전까지 그렇게 삐쳐있던 기영이형이 갑자기 온화한 미소를 띠며 내게 그렇게 지시했다
에이, 술 취해서 그런 거겠지 하며 일단은 택시를 탔다
하지만 역시
고작 일키로도 가지 못하고 택시를 세웠다
미선이 방에 가야하므로...
미선이는 모질게 나를 내쳤다
(혹시 미선이가 이 글을 보고 서운해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상관없다)
터벅터벅,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미터기를 누르지 않았다
그냥, 평소에 요금이 얼마쯤 나오냐고 묻기만 했다
미터기를 누르면, 그만큼 독재사장에게 바쳐야하기 때문이다
난 참 멋있는 고객이다
커피 두 잔 600원
음.... 할증 안 붙으면 5000원 정도 나오지요...라고 말했으면서
과감히 6000원을 내놓았다
(1000원은 팁이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라)
하여간, 이래저래 집까지 잘 왔다는 얘기다
그리고 결론은 이렇다
우리 늙어가는 엄기영 선생,
그를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가 지치지 않도록 계속 시비를 걸어주어야겠다... 하는 것!
일단은 그렇게 살자는 것이다
ps) 인경이, 수현이, 혜경이...
부디 많이 지치기를...
그래, 이런 것이 일기일 것이다
잠들기 전에, 혹은 지쳐 쓰러지기 전에,
에라... 오늘은 이렇게 마감하자... 하면서 쭐래쭐래 드는 생각들... 바로 그것을 적는 것이 가장 일기다운 것이리라
그러므로 오늘은 정말 용감하게, 이렇게 키보드 앞에 선 것이다
흔들흔들, 난시에 시달리는 가여운 내 눈이 그나마 흐뭇한 이러한 시간에
아슬아슬, 마치 스무 살 쯤인 것처럼 속에서 객기가 울렁거리는 이 육신이 느껴질 즈음에
제딴에는 용기라 생각하며 남은 힘을 모아보려 하는 내 자신이 참 자랑스럽다
그래, 연숙이 누나는 여전히 귀엽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 귀여운 구석도 없진 않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번번히 저질러지는 오타의 축제를 최대한 묻어간다
아느냐
사소한 오타에서 무너지는 절망적인 아픔을...
생각하면 나는 참 정성스런 사람이다
그래봐야 술낌에 저지르는 사건들이긴 해도
안전하게 나를 집까지 데려다 준 택시! 티 이 엑스 와이...
번번히 남은 동전으로 달짝지근한 커피를 뽑아다 줄때마다
아저씨들은 의외로 낯선 얘기들을 시작한다
아느냐
비틀비틀, 택시~ 하며 손쉽게 외치는 우리 어설픈 인생들의 요구에 즉시 비참해지는 그들의 人生을...
오늘 만난 아저씨는 사장과 회장을 몰아내고
기사들이 각자 천만원씩 투자해서 독립적인 '운송회사'를 차리겠다는 사람이었다
애들도 다 알지....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거... 나도 아니까
안암로터리까지 기영이형과 걸어갔다
딴에는 굉장히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고작 안암로터리라니...
만 30세의 기영이형이 그랬다
어, 원래 그런 거야....
무슨 속상한 화두가 있었던 것인지
엄기영은 매우 날카로운 상태였었다
그것에 대해선 나도 어쩔 수 없다... 내가 뭘 안다고... 안 그런가?
지난 번 노래방 사건이 아주 인상깊었던 것일까,
아니면 기영이형 특유의 안목이었을까
미선이 방에 가라고 했다
그전까지 그렇게 삐쳐있던 기영이형이 갑자기 온화한 미소를 띠며 내게 그렇게 지시했다
에이, 술 취해서 그런 거겠지 하며 일단은 택시를 탔다
하지만 역시
고작 일키로도 가지 못하고 택시를 세웠다
미선이 방에 가야하므로...
미선이는 모질게 나를 내쳤다
(혹시 미선이가 이 글을 보고 서운해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상관없다)
터벅터벅,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미터기를 누르지 않았다
그냥, 평소에 요금이 얼마쯤 나오냐고 묻기만 했다
미터기를 누르면, 그만큼 독재사장에게 바쳐야하기 때문이다
난 참 멋있는 고객이다
커피 두 잔 600원
음.... 할증 안 붙으면 5000원 정도 나오지요...라고 말했으면서
과감히 6000원을 내놓았다
(1000원은 팁이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라)
하여간, 이래저래 집까지 잘 왔다는 얘기다
그리고 결론은 이렇다
우리 늙어가는 엄기영 선생,
그를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가 지치지 않도록 계속 시비를 걸어주어야겠다... 하는 것!
일단은 그렇게 살자는 것이다
ps) 인경이, 수현이, 혜경이...
부디 많이 지치기를...
이거 뭐 이런 엉망진창의 글이 있나... -_-
신변이 참으로 복잡,다단,지저분했을 때의 이야기로군
(언젠가, 이 글을 보고 황당해할 지도 모를 이들을 위해 이런 코멘트를 붙여 놓습니다. 나도 황당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