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by 하늘지기 posted Jun 14,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화를 할 때에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말만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경우에 따라 다르고,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런 상황은 어디서나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잇다
그러다 보니 상대와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혹시 내가 지금 내 얘기만 하고 있지 않나 하면서 살짝살짝 스스로 경계하기도 한다

내 얘기는 좀 자제하고 상대의 얘기를 열심히 들어줘야지... 하는 생각을 무척 자주 하지만
그게 그렇게 생각처럼 잘 되지를 않는다
하여간
상대방이건 나 자신이건 들어주기보다 말하기가 지나치면 대개는 보기가 좋지 않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의 얘기를 들어주기만 하는 사람이 훨씬 무섭다는 것이다
호응을 하든지, 대꾸를 하든지, 변명을 하든지...
무슨 응답을 보여야 할 것이 아닌가

실컷 얘기를 해도 들어주기만 하는 사람은 정말 무섭다
들어주기만 하기 때문에, 그 무관심이 무서운 게 아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딴소리를 하거나 아예 잊어버리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즉,
나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폼 잡고 들어주는 척만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에 무서운 것이다
정말 무섭다
?
  • ?
    ☆푸른하늘 2003.06.14 15:07
    그렇긴 그렇죠.. 쭉 읽어 보니 그렇군..
  • ?
    휴(休) 2003.06.15 09:15
    전... 주로 들어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되도록 상대방이 내게 풀어놓는 이야기 중 진짜 내게 듣기 원하는 답을 해주기 위해 고심을 합니다.
    얘기를 다 듣고 나선 그다음부턴 제 차례다 싶어 긴 대꾸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어떨땐 내가 생각해도 너무 오바~다~ 싶을 정도로 많이 떠들 때도 있죠~
    답을 준다는 핵심을 벗어나 제 넋두리가 될 때가 다반사이구요.

    그런것 같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고, 또 상대방의 얘길 들어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그런 사람을 곁에 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요즘엔 경험하기 힘들더라구요~ ^^
  • ?
    임정호 2003.06.16 00:28
    들어주기 귀찮은데 계속 쳐다보고 호응해주는건 너무 빡세서 몇몇사람을 제외하곤 그렇게 못하겠어
  • ?
    yog 2003.06.17 21:10
    나는 어느쪽일까 생각해 봤는데.. 이쪽도 저쪽도 아닌,,
    박쥐 같아요. 이 사람을 만날땐 왠지 들어주기만 하는 경우가 되고,
    저 사람을 만나면 계속 조잘거리게 되고.. 근데,제가 들어주기만 해야
    하는 사람은 왠지 자주 만나고 싶지 않은거 같아요... -.-;; 특히 같은말 반복하는 사람은...
  • profile
    하늘지기 2003.06.17 21:54
    같은 말 반복... 죽음이죠...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날짜 제목 조회 수
33 2004.02.04 선경이가 흥미로와할 이야기 1 3237
32 2004.02.01 리뉴얼 선언 2 3532
31 2004.01.14 마음쓰기와 마음비우기 2 file 3172
30 2003.12.30 [醉中] 좋아 2 3520
29 2003.12.18 베토벤 머리 1 4084
28 2003.10.13 집에서 탕욕하기 9 3862
27 2003.09.30 9월, 도둑놈 2 3511
26 2003.08.23 매향리에 다녀왔다 7 3607
25 2003.08.07 Give & Take 8 4992
24 2003.07.30 빤스만 입고 3 4765
23 2003.07.24 늙어감의 징후에 대한 엉뚱한 판단 5 3359
22 2003.06.21 나는 개 10 3617
21 2003.06.18 여름과 아줌마 3 3905
» 2003.06.14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5 3560
19 2003.06.05 얄미운 하얀 차 5 4072
18 2003.05.27 혼자 밥 시켜 먹기 15 6640
17 2003.04.29 소쩍새 우는 밤 2 3992
16 2003.04.18 밥을 앉혀 놓고... 1 3959
15 2003.04.15 지역동대 예비군 훈련 2 5137
14 2003.04.12 시차 적응 368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