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소쩍새 우는 밤

by 하늘지기 posted Apr 29,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금은 삼경을 막 넘긴 시간,
소쩍새 소리가 막 그쳤습니다
그러고 보니 소쩍새는 왜 삼경에 울까요...
밤이 가장 깊으니 슬픔이 가장 깊은 걸까요...

방금 전까지 들리던 소리의 새는 소쩍새가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서 저런 새소리가 나는 것이 이상하니
혹 어디선가 전자음을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두견이, 소쩍새... 이 두 새는 다른 새라고 하던데...
한 놈은 우리나라 새이고 한 놈은 다른 나라 새이고,
한 놈은 밤에 울고 한 놈은 낮에 울고
귀촉도, 접동, 자규... 뭐 다른 이름의 것들도 모두 거기서 거기의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밤 가만히 들어보니
이 소리만으로 보며는, 분명 소쩍새인 모양입니다
소쩍소쩍 하고 우네요

그리운 님 떠나보낸 귀촉도 두견이가 아니라
솥이 적다고 울어대는 소쩍소쩍 소쩍새인 모양입니다

올해 흉년이 들 모양인가봐요
?
  • ?
    비애천사 2003.05.26 23:14
    ㅋㅋㅋ 잘읽었는데..끝에가 아저 깹니다요..^_^
  • profile
    하늘지기 2003.05.27 16:17
    깨신다구요? ㅎㅎ
    흉년 얘기한 것 때문에 그러세요?
    아... 그게요...
    두견이가 님과의 이별을 상징하는 새라면
    소쩍새는 서글픈 가난이랄까... 그런 걸 상징하기도 하거든요
    소쩍소쩍 우는 소리가 '솥적다 솥적다'라고 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얘기죠
    흉년이 들어서 쌀이 부족하니까 솥이 적다고 슬퍼하는 가난한 농가의 며느리를 닮았다는 거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날짜 제목 조회 수
33 2004.02.04 선경이가 흥미로와할 이야기 1 3237
32 2004.02.01 리뉴얼 선언 2 3532
31 2004.01.14 마음쓰기와 마음비우기 2 file 3172
30 2003.12.30 [醉中] 좋아 2 3520
29 2003.12.18 베토벤 머리 1 4084
28 2003.10.13 집에서 탕욕하기 9 3862
27 2003.09.30 9월, 도둑놈 2 3511
26 2003.08.23 매향리에 다녀왔다 7 3607
25 2003.08.07 Give & Take 8 4992
24 2003.07.30 빤스만 입고 3 4765
23 2003.07.24 늙어감의 징후에 대한 엉뚱한 판단 5 3359
22 2003.06.21 나는 개 10 3617
21 2003.06.18 여름과 아줌마 3 3905
20 2003.06.14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5 3560
19 2003.06.05 얄미운 하얀 차 5 4072
18 2003.05.27 혼자 밥 시켜 먹기 15 6640
» 2003.04.29 소쩍새 우는 밤 2 3992
16 2003.04.18 밥을 앉혀 놓고... 1 3959
15 2003.04.15 지역동대 예비군 훈련 2 5137
14 2003.04.12 시차 적응 368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