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노량진 답사

by 하늘지기 posted Aug 07,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먼저, 사이트 하단부의 배경음악을 끄세요



노량진에 다녀왔다
친구 마누라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 국어가 막막하다 해서 상담 비슷한 걸 하려고 간 것이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전철을 이용했다
잠깐 전화를 받느라 이어폰을 뺐다가 다시 꽂았을 때에, 열차는 한강을 건너기 시작하고 있었다. 한강철교 쯤 되겠지...

그 때 흘러나온 노래가 저것이었다
이상은의 [어기여디여라]
묘하게도 환상적인 결합을 느꼈다.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영광이와의 통화 후, 한강을 건너는 기계에 실려, 뱃노래의 일종을 듣는 기분...

이 노래의 장단(?)은 아마 왈츠일 것이다. 강-약-약-중강-약-약.... 기타를 배울 때에 처음 나오는 장단이지, 아니면 말고
그런데 잘 들어보면 말이야
이건 중모리 장단이야. 덩-쿵-따-쿵-따-따-쿵-쿵-딱-쿵-쿵-쿵
제목이 우리스러워서 그렇게 느낀 것만은 아니야
'밀고-달고-맺고-푸는' 장단의 진행구조가 그럴싸하게 비슷한 것도 아닌데, 억지춘양으로 갖다 붙이자니 그런 것도 같고...
[만고강산]이나 [진국명산]처럼 여유롭고 그윽한 듯하면서도, [백발가]처럼 한편 처량하기도 하단 말이지...

이상은은 정말 대단해

노량진에는 사람이 참 많았다
식당을 찾아 길을 걷는 것조차 불쾌할 지경이었는데, 월요일이라서 그나마 오가는 사람이 적은 것이란다 -_-;;
빽빽하게 늘어선 학원 건물들, 그 사이사이로 비싸지 않은 음식들을 파는 가게들,
대책없이 쫓기는 기분을 주는 그 동네 분위기가 정말 싫었다
친구 마누라의 말로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공부에 매진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한다

정말이지 거기엔 죄다 공부에 매진하는 사람들 뿐인 것 같았다
내 직업이 공부인데, 이제 보니 공부는 엉뚱한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있더라
시험 문제를 맞히기 위한 공부를 공부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그 쫓기는 듯한 공포는 나름대로 자극적이었다
그래도 나는 그런 공부 싫다
전공 불문, 목적 불문, 마냥 하는 공부는 정말 싫다
그래서 나는 공부하는 게 좋아

글을 정말 안 쓰긴 안 썼나 보다. 일기랍시고 쓴 글이 이 모양이라니...

Who's 하늘지기

profile


|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고

| 남에게 빈말을 하지 말자

?

  1. 凌辱

    Date2006.12.25 Views3410
    Read More
  2. 혼자 밥 시켜 먹기

    Date2003.05.27 Views6636
    Read More
  3. 헌혈증을 보내준 천사들

    Date2005.04.03 Views4672
    Read More
  4. 핸드폰 끄고

    Date2008.06.15 Views4404
    Read More
  5. 할배, 잘 가

    Date2010.06.30 Views7293
    Read More
  6. 한글교실

    Date2008.04.05 Views4199
    Read More
  7. 한 시간에 벌어진 일들

    Date2008.10.18 Views4080
    Read More
  8. 하고 싶고, 하지 말아야 할 일들

    Date2007.03.10 Views4296
    Read More
  9. 친절한 금자씨

    Date2007.06.22 Views6918
    Read More
  10. 총체적 슬픔

    Date2009.05.27 Views4585
    Read More
  11. 촌스러운 슬픔

    Date2010.06.16 Views8637
    Read More
  12. 초능력... 초요금

    Date2003.01.20 Views4484
    Read More
  13. 첫눈?

    Date2007.11.20 Views3831
    Read More
  14. 창작판소리, 어떻게 해야 할까...

    Date2007.02.02 Views4010
    Read More
  15. 참 신기해

    Date2003.02.23 Views4148
    Read More
  16. 찬란한 헤어스타일의 외국인

    Date2004.07.04 Views4990
    Read More
  17. 차이와 차별

    Date2006.12.25 Views3821
    Read More
  18. 집에서 탕욕하기

    Date2003.10.13 Views3857
    Read More
  19. 지역동대 예비군 훈련

    Date2003.04.15 Views5133
    Read More
  20. 중랑천

    Date2004.10.04 Views42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