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수강생 중에 고등학교 후배가 있었다
모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그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더 하지는 않았지만,
딱 한 분 떠오르는 선생님이 계셨다
나 1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
3학년이 된 나는 1반이었고, 내 친한 친구는 4반이었는데,
그 녀석이 갑자기 가출했을 때에 맨 먼저 나를 불러 사정을 물어보셨던 선생님
그리고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떠나기 전
친구놈들 (역시나 1학년 때 함께 그 선생님의 반에 있었던 녀석들)과 작별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너는 계속 일기를 쓰려무나" 라고 하신 선생님
나를 알고 계시는 유일한 선생님이셨다
아니,
고등학교 다닐 적에 내가 겪었던 선생님들 가운데 "학생의 속을 알려고 애쓰시는" 유일한 선생님이셨다
선생님,
저 다시 일기 열심히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