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 있다 보면
가끔 할머님들이 껌, 초콜릿, 김밥, 떡 등을 팔러 오시죠
10년 쯤 전부터 저는 웬만하면 곧장 그 물건을 삽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형님께 배운 것입니다
빨리 사면, 할머님도 빨리 다른 곳으로 가실 수 있고, 우리의 대화도 더이상 방해받지 않으니까요
더구나 허리 굽은 할머니들이니까요
물론 다 사지는 않고, 껌이나 초콜릿 하나만 삽니다
어제는 대학로에서 술을 마셨는데요
할머니 한 분이 껌과 초콜릿을 팔러 오셨습니다
특이한 점은 할머니께서 손님들을 부르는 호칭이 '도련님'이었다는 것입니다
'도련님'이라 부르지 않으셨어도 저는 누구보다 빨리 물건을 샀을테지만
암튼 저는 잽싸게 껌 하나를 샀고,
불특정 다수의 남자 손님들을 향해 던진 할머니의 '도련님' 호칭은
온전히 저를 향한 호칭으로 바뀌었습니다
'도련님'이란 호칭, 그것 참 듣기가 좋았습니다
교수님 트위터주소머에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