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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2 16:50

쉽게씨워진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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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六疊房은남의나라,

詩人이란 슬픈天命인줄알면서도
한줄詩를 적어볼가,

땀내와 사랑내 포그니 품긴
보내주신 學費封套를받어

大學노-트를 끼고
늙은敎授의講義 들으려간다.

생각해보면 어린때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沈澱하는것일가?

人生은 살기어렵다는데
詩가 이렇게 쉽게 씨워지는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六疊房은남의나라.
窓밖에 밤비가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몰고,
時代처럼 올 아츰을 기다리는 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내밀어
눈물과 慰安으로잡는 最初의 握手.


一九四二年  六月  三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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