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편제는 판소리를 다루었던 수업들마다 중간중간 판소리를 하는 대목들을 봐서 나름 익숙한 영화였다. 주로 진주 아리랑을 하는 대목이나 사계절이 변하면서 길거리를 유랑하면서 불렀던 대목을 보았다. 그리고 서편제에 대해서 아는 것은 딸의 소리를 더욱 한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눈을 멀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들만 알고 있었다보니 당연히 내용은 딸을 위해 눈을 잃게 만든 내용이 주가 되는 이야기의 흐름인 줄만 알았다.

이런 배경지식들을 가지고 보았던 서편제는 생각보다 이야기틀이 넓었다. 소리에 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하다 못해 소리에 대한 고집이 있는 한편 자식들에 대한 사랑을 거친 방법으로 표현하였던 유봉과 불평불만 없이 아버지가 가르쳐준 소리를 배웠던 송화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판소리가 설 곳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아버지와 누나의 곁을 떠나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아버지와 누나를 찾으러 다녔던 동호의 이야기는 판소리가 1960년대 외국 문물의 도입되어 판소리가 점점 설 곳을 잃어가던 때의 삶을 보여준다. 

판소리는 우리 고유의 음악이자 가창 방식인데 이 속에는 우리나라의 정서인 한이 서려 있다. 영화 서편제를 보는 내내 노래에 한을 담으려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한이 담긴 판소리라야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으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다.  이런 판소리는 21세기 현재를 비롯하여 이전의 세대에서도 대중가요나 다름 음악 장르에 밀려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이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영화 서편제의 배경인 1960년대에서 부터 느낄 수가 있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판소리를 가창하는 사람들의 노력은 가상하였으나 현실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모습에서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