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를 잘 모르겠어요] - 1. 흥타령
쉬운 곡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념 설명부터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보다는 가락이 몸에 익숙해지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준비했습니다
남도민요 [흥타령]이고요,
여성민요그룹 [아리수]가 불렀습니다
현대적인 느낌을 살려서 연주했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목이 흥타령이니 흥겨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는 않고요
가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성화가 나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런 것에서도 흥을 느끼는 저 같은 변태들도 있긴 합니다 ㅎㅎ
남도민요의 대표적인 노래이고요,
천안흥타령이나 서도흥타령과는 다른 곡입니다
제목이 '흥'타령인 이유는, 대체로 후렴구에 '흥'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산조 관련 자료라면서 웬 남도민요냐 하실 수 있겠는데요
산조 - 남도민요 - 판소리 - 시나위
요것들이 모두 형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모리 장단의 곡입니다
12박으로 이루어진 장단이므로 , 세 박자씩 쪼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 둘 셋 - 둘 둘 셋 - 셋 둘 셋 - 넷 둘 셋"
이런 식으로 리듬을 타면서 음미하시면 좋습니다
산조의 중모리 장단과 근본적으로 같습니다
(진양조는 좀 더 느리고, 6박이 최소 단위이되 24박(6*4=24)으로 길게 보면서 가는 장단이지만, 역시 세 박자씩 쪼갤 수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문제는 다소 복잡하니까 그냥 참고만...)
암튼 이 곡을 들으면서 중모리 장단을 몸에 익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모리는 中모리, 말 그대로 가장 중심이 되는 장단이므로 익숙해져야 합니다
아래에 가사도 붙여 놓을 테니, 막걸리 한 잔 옆에 있다 생각하시고 가사 음미하면서 자주 들어보세요
성화가 났네 에 -
1.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나도 꿈속이요
이 것 저 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 가는 인생 부질없다 - 깨려는 꿈
꿈을 꾸어서 무엇을 할 거나 에 -
2.
풀빛은 푸르르고 버들잎 누랬는데 복사꽃은 우거만지고
외얏은 향기로구나 봄바람은 분다마는 내 설움은 아니 가네
야속할사 이 봄이여 시름만이 길다더라 에 -
3.
푸른 풀이 - 우거진 골짜기 내 사랑이 묻혀있네
내님아- 내 사랑아 이제 나를 잊었느냐 불러봐도 대답이 없고
어여쁜 그 모습은 어데로 가고 땅속에 뼈만 묻혀 내가 온줄 모르는구나
잔을 들어 술부어도 잔을 들지를 아니하네
아이고 데고 허 허 음 - 성화가 났네 에 -
***
참고로,
[흥타령]과 같은 계열의 노래인 [육자배기] 두 곡과, 정통 스타일로 연주된 [흥타령] 하나를 덧붙입니다
아참! [육자배기]는 진양조입니다
<신영희 명창의 육자배기>
<조공례 명창의 육자배기>
하... 간단하게 흥타령 하나만 소개하려 했는데, 길어졌네요
그러니 다음편은 한참 후에 올려도 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