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를 잘 모르겠어요] - 프롤로그
임의성 자료를 하나씩 올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른 선후배님들은 모르겠고 ㅎ 8기 동기님들은 대신 혼나주기로 하셨으니, 믿고 갑니다~
선생님께 걸리면 불호령이 떨어질 테니까, 비밀 잘 지키셔야 합니다
연재가 어떤 주기로 진행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것이 아니라,
지나가듯이 "뭣좀 들을 거 좀 올려줘봐"하는 얘기들에 호응하는 것일 뿐이라서요
이걸로 끝일 수도 있습니다 ㅎㅎ (다음 편을 원하시는 분들은 대금향 계좌에 후원금을 꽂으신 후에 총무님께 메세지 남기시면 됩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소개할 것은
유명한 영화 [서편제] 중에 나온 소리입니다
이른바 '귀곡성'이라고 하는 소리이고요
장단은 진양조인데, 조금 빠른 편입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진양조 장단을 떠올리시면서 한번 들어보세요 (조금 빠르게 간다는 느낌으로)
우리에게는
한이란 것도 없고 절실함이란 것도 없습니다
아니, 있기야 다들 있겠지요
하지만 그걸 굳이 대금으로 풀어야 할 것은 아니겠지요
혹은 그런 마음으로 대금을 배우는 것은 아닐 테지요
하여,
대금이란 것이 그저 부지깽이 막대기 같고
득음이란 것이 처량한 흐느낌으로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것은 모두 '장르에 대한 편견'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숨을 크게 들이쉰 후에,
그것을 그대로 내뱉으면 사람의 한숨이 되고
하고 싶은 말에 섞어서 뱉으면 소리가 되고
취구의 좁은 틈에 흘려 보내면 산조가 됩니다
그러니,
말을 하듯 평취를 불고
한숨 쉬듯 저취를 불고
설움을 토하듯 역취를 불면
그게 노래가 되고 이야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