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3세
광주에서 제자 키우기에 힘쓰셨던
명고 김성권(김성래) 선생님....
도착했을 때 빈소는 한산했습니다.
화환은 많았지만, 중요한 것들이 빠져있었지요.
오정숙 선생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인데...
김성권 선생님께는 대통령, 문화장관, 문화재청
그 어느 화환도 볼 수 없었습니다.
지역에서 조용히 본연의 의무에 충실히 살다간 분이셨는데..
판소리사에 중요한 인물임에 분명한데..
어느덧 잊혀진 명인일 수 밖에 없는 그 분의 마지막이 참 슬펐습니다.
난 스스로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김성권 선생님의 영전에 인사라도 드릴 수 있었으니까.
이렇게나마 제대로 선생님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난 지금 정말 피곤한데,
뭔가 답답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내년에 계획했던 일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습니다.
당장의 슬픔을 눈 앞에 두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참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