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동안 벼르던 판소리 완창을 듣고 왔다.
송순섭 선생님의 적벽가... 4시간 반을 하더구나...
간간히 졸면서 또 감탄하면서 들었지...
초반엔 목이 안트이셨는지 영... 그닥 좋다라는 생각이 안들어
쉬는 시간에 도망갈까라는 생각까지 했더랬는데
고수가 바뀌고 분위기가 확 바뀌더라.
무지한 내 귀에도 고수가 달라지고 또 소리가 달라지고 흥이 달라짐을 느꼈는데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더라.
선생님 고수 칭찬을 하고 또 하시며 땀까지 닦아주시는걸 보며
지음이란 저런것이 아닐까라는 감동마저 오던걸.
소리를 하는이와 고수의 그 유대감과 신뢰...
힘있게 쳐주는 북소리와 추임새에 또 시원하게 내지르는 소리...
선생님은 일흔셋의 나이가 무색할정도로 귀여운 분이시더라.
그 안에 흥이 참으로 곱더라...
소리는 들을줄도 알지도 못하지만 충분히 흡족한 시간이었어...
시간이 된다면 8월말에 하는 안숙선 선생님의 심청가도 들어볼 참이다.
국립극장 내려오는 길도 바람이 꽤 좋아서 기분좋고
함께한 사람들도 좋아서 또 기분좋고
바람부는날 술취한 붉은 눈으로 소리하던 니가 떠오르더라
그때보다는 더 많이 늘었겠지? 언제 함 듣고프다.
요즘 진실과 잔잔한 유대감과 욕망에 대해 생각중이다.
진실이 쎈지 욕망이 쎈지 나 자신을 두고 실험하는 기분이랄까.
욕망만으로 살 수 없는게 사람인데
나 같은 사람은 잔잔한 관계속에서 더 행복한 사람인데
가끔은 욕망을 따르고 싶을때가 있다.
답답해... ㅠ_ㅜ;
요즘 자전거 연습중이다. 작년부터 타령하던 자전거를 이제서야 비틀비틀 삐그덕 거리며 다닌다.
한강까지 갈 자신도 없어서 방화대교에 묶어놓고 행주대교와 방화대교를 왔다갔다 하지.
곧 선유도 공원이랑 여의도까지도 도전하고
가을이되면 저녁무렵 사람들이랑 모여 자전거 한강투어를 할 계획이다. >_<
우히히. 생각만해도 좋구나.
날이 좋구나.
내일이면 벌써 7월이네..
올해도 반이 흘러간다.
행복하려무나. 날마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가급적 관람하는 편인데
내가 송순섭 선생님의 소리를 특히나 좀 싫어해. 그래서 이번엔 안 갔지
그래도 네가 이 정도로 감상을 하였다니, 훌륭하다. 잘 느끼고 온 거다
잔잔한 유대감은 스킵하고,
진실과 욕망...
이것도 스킵하고 싶군
난 다만, 진실이란 것을 욕망의 전과 후에 똑같이 두며 살고 싶을 뿐이다
그러니, 잘 살 것이라는 기대... 크게 하지 않는다. 후하게 봐서 딱 50퍼센트로 찍는다
하지만 걱정 없다. 어찌 되든 행복은 빼앗기지 않을 수 있으니까
뭔 소리를 하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