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피었나, 라고 바라볼 겨를도 없이
새벽에 부음은 날아 들었다. 나의 어머니는
아니었으나, 나는 그 누구의 부모가 돌아가신 듯,
눈물이 흘렀다. 그러다가,
친우의 시집 속의 한 시를 읽었다.
어머니, 장다리꽃. 이라는 제명이었다.
나는 시를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장다리처럼 그렇게 허우대 좋던
친우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손자의 돐잔치를 위해 가발을 쓰셨던,
아, 나도 그렇게 기억되면 얼마나 좋을까.
삼각형의 모습을 한 형으로.
속을 달래기 위해 시금치 토장국을 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