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평 휴게소 가보셨어요?
뜬금 없는 질문에 다소 놀라셨겠지만,
시골 아줌마 구치소 면회 끝나면 부리나케 다시 내려 오기 바빠서 유일하게 마음 푸는 곳이
덕평 휴게소예요.
'친환경' 이란 타이틀을 걸고 기획된 곳으로 보이는데 ,
나뭇결 무늬의 벽과 간간히 보이는 흙과 돌맹이 들로 이루어진 화장실과 대조적으로
그 옆 동에 위치한, 화려한 쇼핑상가들이 훨씬 친화적으로 다가 오더군요.
그런데, 어제는 큰 맘 먹고 대학 동기들을 만나 인사동을 찾았어요.
거의 2년 만에.
나즈막한 건물, 드문 드문 밭일하는 농부들, 경운기와 자동차가 나란히 달리는, 한적한 국도를 달리는 동안
저는 지독히도 자유와 화려함을 꿈꿨었나 봐요.
쌈지길의 현란한 밤풍경, 연인들의 자유분방한 스킨십, 반쯤 잘려나간 옷차림들.
이런 것들이 왜 그리 부러워 보이던지...
백미터 밖에서도 내가 누구인지 다 알아보는 친절한 시골에서는
도무지 꿈꿀수 없었던 의상들과, 오버해서 걸어보는 팔자걸음으로
그 군중들 사이를 누비며 짧은 시간 '화려한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네요.
새벽 안개자욱한 계곡사잇길을 뚫고 산골에 위치한 '내집'에 와보니
재미있게도 말이지요~ 인천에 사는 내친구,
서울에 찌들림에 지친다고 우리 집에 쉬러 온 거 있죠?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
ㅎㅎ
그렇죠. 다들 스스로가 가진 행복은 잘 모르고 살죠! 저도 그렇고요...
그게 자의에 의한 것이든, 밥 먹고 살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든,
자신의 공간 안에서 꿈을 찾아가는 게 여러 모로 속편하고 좋은데... 그러기가 여렵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라 어쩌면 덕평휴게소란 곳도 가봤을지 모르겠는데,
직접 확인하지 않으니 모르겠어요
그게 정확히 어디에 있는 곳이죠?
오늘은 정말 분주한 하루였어요
운전도 많이 하고, 복잡한 생각도 많이 하고,
내일 걱정도 많이 하고...
내일은 참 중요한 날이거든요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