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엔 컴퓨터앞에 앉으면 할일이 참 많았거든.
이곳저곳 다니며 인사말을 남기고 글도 읽고...
근데 요즘은 어딜가도 그닥 읽을만한 글도 별로 없고
딱히 흔적을 남기고 싶은 곳도 별반 없단 말이지.
지나친 인터넷 중독자였던 나로선 환영할만한 일이기도 하지만
뭔가 많이 허전해.
뭔가 불안하고
마치 전화올곳도 없으면서 핸드폰이 없으면 불안한것처럼
핸드폰없이 거진 일년을 살아봤는데도
사실 없어도 나로선 별로 불편을 못느끼는데도
선뜻 없애지 못하는 핸드폰처럼
이 인터넷이라는 것도 그렇단 말이지.
아아아,
으으으,
벌써 올해도 두달 남았구나
줵일슨. ㅠ.ㅠ;
고공닷컴에 들어와도 별로 업댓되는 글도 없고 읽은만한 글도 없지만
그래도 여기가 좋은건 이런저런 쓸데없는 수다를 편하게 떨 수 있으니까
그리고 종종은 마냥 음악을 틀어놓고 다른짓을 하며 들을 수 있으니까
오늘은 청소도 하고 강아지들 목욕도 시키고 그러려고 했는데
뭘한건지 한것도 없이 하루가 후딱 지나가 버렸어.
그냥 잠시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어느새 몇시간이 지나버려서 깜짝 놀래본적 있어?
난 자주그러는데
오늘이 그런날이야.
'뭐야, 이거...' 싶은 억울한 기분이 드는 날이야.
하루가 그렇게 갔거든.
게으르게 보낸 하루지만 그동안 바빴으니까 좀 쉬어주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자야겠다.
니도 잘 자고 기분좋은 한주의 시작! 되길!!!
난 남들하고 하루의 시간을 쓰는 스타일이 다른 편이라서
'뭐야, 이거...' 하는 기분은 그리 자주 드는 편이 아니야
그런 생각이 들면, '잉? 지금부터 시작하자...' 라고 생각해 버리곤 하지
예전에 죽치고 살던 웹 분위기가 아닌 건 나도 마찬가지야
분위기 자체가 예전 같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사적으로 처리할 일들이 많아진 까닭도 있겠지
난 요즘 마광수 선생님 홈페이지에서 오래 머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