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자고 간 그놈 아마도 못 잊어라
와야(瓦冶)놈의 아들인지 진흙에 뽐내듯이 사공놈의 성령(成伶)인지
사앗대로 찌르듯이 두더지 영식(令息)인지 곳곳이 뒤지듯이 평생에 처음이오
흉중에도 야릇해라
전후에 나도 무던히 겪었으되 참말로 간밤 그놈은 차마 못잊을까 하노라
-이정보의 사설시조 <간밤에 자고 간 그놈> 전문
짐작하시겠지만 시조입니다.
고리타분한 시조 아닌 풍자와 재담과 욕설과 음담 등
어우러진 유쾌한 노래이죠.
부디 하늘지기님 마음에도 저토록 민감한, 충실한 더듬이 벌레의 무엇처럼
되시길.
그럼 잘못 보신 겁니다. 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