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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의 단상

by 김승국 posted May 08, 2007
오늘은 어버이날.
늘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님과 한집에 살면서도
잘 챙겨드리지 못했다.

남들에겐
사랑이란 관심과 배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나는 어머님께 얼마나 관심과 배려를 보였는가?
80을 바라보시는 어머님을 일요일날 성당에 모셔다 드리고 모시고 오는 일이
자식의 의무를 다한 것인양 지내오지 않았던가?
 
어제밤에도 얼큰히 취하여 귀가하는 도중
카네이션 바구니를 하나 사서
어머님께 사다드렸더니,
뭐 그런 것을 사오느냐고 말씀하시면서도
그리 싫어하시지 않으시는 모습이었다.
 
밤 12시가 다되어
딸아이와 아들 아이가 카네이션을 사와
나와 집사람에게 안기었다.
역시 우리 부부도 싫지 않았다.
 
아침에 나오며 
집사람을 시켜 
많지는 않지만 어머님께 얼마간의 용돈을 드리고 나왔다.
오늘 저녁도 늦게 귀가해야하는데
영 마음이 개운치 않다.
 
요 몇해 부쩍 수척해지시고 늙어버리신 어머님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젊으셨을 때 무척 이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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