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선생님께서 칠현금 연주를 들려주신 적이 있다. 칠현금이란 줄타기 명인인 김영철이 기타를 눕혀 놓고 거문고 산조를 연주하듯 치면서 고안한 악기가 바로 철현금이다.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칠현금은 우연한 계기로 탄생한 악기인 것이다.
나는 이와 마찬가지로 우연히 판소리가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즉 노래와 소설의 만남으로부터 파생된 것이 판소리인 것이다. 노래와 가사가 함께인 것이 아니라, 노래 따로 소설 따로 존재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함께 불리게 된 것이 판소리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서 가야금 연주를 하는 사람 옆에서 친구들끼리 옆 고을의 춘향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 이몽룡이 암행어사 출두하기 직전에서 가야금의 연주가 절정에 다다른 것이다. 그러자 흥이 더 돋구어 졌을 것이고 사람들은 더 집중해서 듣게 됐을 것이다. 이 때 누군가가 노래와 소설을 합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틀을 잡게 된 것이 ‘판소리’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