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의 시작.
내가 아직 판소리와 예전의 음악에 대하여 아는 것이 많이 부족하여 그 시작에 관하여 추측해보긴 어렵겠지만 나름대로 상상해 보려고 한다.
우선 판소리는 크게 내용과 형식으로 나누어 보면, 지금 전승되는 내용은 모두 심청가, 흥부가등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형식을 살펴보자면 공연자는 소리를 내는 연창자와 연창자를 보조하며 장단을 맞추는 고수 이렇게 두 사람이 있다. 형식상 다른 음악과 구별되는 특징은 소리 및 기교를 극한까지 갈고 닦는 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판소리가 체계화 된 상황에서는 내용보다는 형식적 측면이 판소리를 구별 짓는 중요한 특성이 되겠지만, 판소리의 시작에서는 그 내용이 중요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승되는 이야기가 모두 소설 기반인데다 소리가 단순히 노래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대사나 내용흐름을 직접 말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처음 판소리의 목적은 소설 내용을 전하는 것이라 상상한다. 또한 이렇게 시작한 판소리가 소설의 내용을 좀 더 생동감 있게,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형식적인 기교와 소리가 발달 했을 것이며, 그것이 어느 정도 발달하고 체계화되어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