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가 손님이 와서 잠시 상담을 하고와서 다시 쓰려고 보니 날아가 버렸네요.
고공닷컴에 글쓰기 하면서 가장 민망한 한 가지, 쓴 글을 지워도 혹은 이미 쓴 글이 어색해서
다시 쓰려고 해도 홈지기님께는 메일로 이미 전송 돼버렸을 때, 그리고 그 것을 굳이 이야기 하실 때^^
사실은 공지로 올려 주신 글에 댓글을 달려 하다가
자유게시판으로 다시 이동을 했던 것인데 어렵게 쓴 글이 가버렸습니다.
조금 허탈 한데요.
이 곳엔 며칠 사이 아주 많은 비가 내려 몇 번의 고비를 넘겼답니다.
평소에 병풍처럼 이쁘다고 자랑질 했던 산들이 비만 오면
엄청난 물을 토해내며 낮은 곳에 있는 집들을 위협합니다.
다행이 한 번도 '푹' 잠기진 않았지만,
해마다 비의 양을 가늠할 수 없어 아직은 긴장감으로 무장을 하고 있답니다.
딱, 일년 중 여름 비 올 때 며칠만 빼고는 아주 살기 좋은 곳인데
넘칠듯 말듯 삼킬 듯 말 듯한 물의 위력,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하며 이런 일들이 어떤 땐 고통으로 오기도 한답니다.
이런 본질적인 생존의 문제로 시름을 하면서 여름을 지나고 나면요,
나름 인간에 대한 철학도 깊어지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가을을 맞게 돼요.
서울, 어떤 면에서는 어수선 하지요?
더운 여름, 잘 이겨 내시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참, 작년에 보내주신 음악, 여전히 잘 듣고 있습니다.
비가 와도 꿋꿋이.
저도 모른 척 하고 댓글을 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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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해야 하는 순간에는 말하고 말해야 하는 순간에는 '꾹'침묵하는 제 모습에 불만이 많은 요즘,
이 글이 참 아프네요.
요 며칠, 시골 푸른 들녘이 굵은 빗방울에 가려져 도무지 아무것도 보이질 않더니 오늘은 반짝 빛이 나네요.
더위와 비로부터 건강 잘 지켜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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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를 참 좋아해요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마음을
하늘이 한꺼번에 대신해 주는 느낌이 들거든요
부슬부슬 내리는 비도, 하루종일 거세게 내리는 비도, 모두 좋아해요
그런데
근년에는 수해가 너무 많았었기에
그게 두려워서 또 너무 좋아할 수만은 없네요
아무 피해도 없이 이 여름 이 장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