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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후기

by 김조은 posted Sep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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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8280299 김조은

 

두 작품의 차이점이 크게 존재하지 않았다. 인물 다르고 사건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큰 구조는 같다. 당시에 시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작품에 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심지어 인물의 대사나 감정 표현이 시로 대체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해서 시가 한글로 번역되어 있긴 한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만복사저포기에서 시가 음탕하다고 하는 부분에서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과거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갑갑하게 살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만복사저포기에서 부처랑 어떻게 저포놀이를 했는지 궁금하다. 부처는 가상의 인물인데 그러면 혼자서 2인 역할을 했다는 건가? 어쨌든 이겨서 여인이 왔는데 만약 못생겼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궁금하다. 아마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쳤을 것 같다. 귀신이라고 어느 정도 눈치 챘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말을 다 따르는 모습을 보니까 흔히 말하는 귀신에 홀린다고 하는 표현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모론이 될 수도 있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았다면 이생이 최랑을 버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거로는 첫 번째는 최랑은 몇 달 못 봤다고 거의 다 죽어가던데 이생은 딱히 어떻다는 언급이 없다. 다시 만나서 기뻐하는 내용은 있지만 헤어졌을 때의 심정이 없다. 두 번째는 이생은 적이 쳐들어 왔지만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상황 혹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이생도 최랑처럼 몇 달만 못 만나도 다 죽어갈 정도로 사랑한다면 같이 죽거나 도망가거나 둘 중에 하나를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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