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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by 촌사람 posted Oct 08, 2003
하늘지기님이 제 홈에 들러서 이런저런 글에 덧글을 달아 주시는 것을 항상 고맙게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글이래야 어른들처럼 앞뒤를 재어가며 생각하고 다듬은 것들이 아닌 것이 많아 어설프기도 하고 우습기도 합니다.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어떤 경우에는 욕말까지 서슴없이 쓰곤해서 곤혹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어찌생각하면 홈을 방문하는 `손님`으로서의 다른 분들에게는 부끄럽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또 무슨 `선물`을 주시겠다니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줍잖은 컴 실력으로 어렵사리 홈페이지를 만들고, 상당한 시간을 들여 이 홈을 꾸려가는 것은 제가 맡은 학급이 이러저러하게 잘났다고 자랑하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담임인 저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제 반 아이들도 다른 반에 견주어 별로 잘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학급홈페이지 이야기를 될 수 있는대로 적게 하려고 애씁니다.
홈페이지에서 아이들과 주고받았던 이야기는 실제 교실에서는 거의 다시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러면서 서로의 마음이 열리고 정이 오고가는 것이기는 하지만요.
어찌보면 저는 학급홈페이지를 또 하나의 다른 교실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계절에 좋은 일 많으시길.
Comment '2'
  • profile
    하늘지기 2003.10.09 15:25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같은 사람들을 무난하게 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더구나 아직 대인관이 뚜렷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당황스런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혹은 고운 마음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그 마음은
    어느 때 누구에게건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라 믿습니다
    어릴 적 선생님들의 매 한대, 칭찬 한 마디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 ?
    오승우 2003.10.29 08:10
    즐겟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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