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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해지기 시작하면 한없이 심각해져서 안 심각하게 살려고 해.
삶을 즐기지 못하고 있어. 꾸역꾸역 끌려가는 소처럼 날 학대해..
조교 근무는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내겐 큰 가치까진 없을 듯 해.
그렇다면 그저 설렁설렁 일 자체를 즐기며 굳이 애쓰려고 하지는
않아도 좋을텐데..바보같아. 오빠 말이 맞네..바보네 바보.
그리고,
왜 이렇게 꼭꼭 숨어 무얼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지 그것은,
오빠가 당장 논문을 쓸 그 때쯤 나와 비슷한 기분을 느낄 것이라,
생각이 되어.
필요한건 시간과 공간이 아니라, 고민의 실타래를 꼬고 또 푸는..
암튼 보통때와는 좀..다른 특별한 영역이 필요한 것 뿐인데 그걸,
물리적으로 치환하면, 나와 비슷한 상태를 요하는 것 같아.  AC,
어쨌든, 그래..
오늘, 선배한테 자문구한다고 종로 나갔다가 태혁 언니에게 전화
했었는데 다른 아가씨 만난다구 그래서 그냥 집으로 왔어.
오빠한테 연락해볼까 하다가..다음으로 미루었어..꽃단장을 하지
않은 채 오빠를 만나면, 쑥쓰럽쟈나..ㅡㅡ;
그럼, 건강히 잘 지내고, 내 전화하리다.

그리고, 왜 자꾸 나한테 딸이라 그래..? 나도 아버지라 해야 할 것
같자나. 아부지..것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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