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집으로 가는 길 ---( 신 경 림 )---

by 난금달 posted Feb 09, 2003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석양 비낀 산길을.

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

지나고 보면 한결같이 빛 바랜 수채화 같은 것.

거리를 메우고 도시에 넘치던 함성도,

물러서리 않으리라 굳게 잡았던 손들도.

모두가 살갗에 묻은 가벼운 티끌 같은 것,

수백 밤을 눈물로 새운 아픔도,

가슴에 피로 새긴 증오도.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그것들 모두

땅거미 속에 묻으면서.

내가 스쳐온 모든 것들을 묻으면서,

마침내 나 스스로 그 속에 묻히면서.

집으로 가는 석양 비낀 산길을.
문서 첨부 제한 : 0Byte/ 5.00MB
파일 크기 제한 : 5.00MB (허용 확장자 : *.*)

고공닷컴 자유게시판

로그인 없이, 비밀글도 올릴 수 있습니다. 강의 관련 질문은 [강의실 통합질문게시판]으로~

  1. 지남철

    Date2003.06.14 By임태경 Views725
    Read More
  2. 지노야

    Date2006.07.29 By하늘지기 Views849
    Read More
  3. 지도

    Date2002.11.06 By우현 Views773
    Read More
  4. 진도다녀와서..

    Date2006.07.24 By깜장고양이 Views729
    Read More
  5. 진오와의 대화

    Date2007.09.13 By비맞인제비 Views51
    Read More
  6. 진짜 오랜만에.. 자주 못들어 올것 같네...

    Date2003.06.22 By☆푸른하늘 Views678
    Read More
  7. 질문 두 가지

    Date2003.02.27 By변지선 Views676
    Read More
  8. 질문있습니다

    Date2008.06.13 By작은따옴표 Views1906
    Read More
  9. 질문있습니다 선생님~^^

    Date2009.05.14 By최현규 Views2097
    Read More
  10. 질문하나 개발과 계발...

    Date2005.05.29 By대류 Views965
    Read More
  11. 집...

    Date2003.02.24 By형이다 Views811
    Read More
  12. 집들이 오세요.. ^^*

    Date2006.02.19 ByNINJA™ Views691
    Read More
  13. 집으로 가는 길 ---( 신 경 림 )---

    Date2003.02.09 By난금달 Views877
    Read More
  14. 짧은 연휴이지만,

    Date2006.01.26 ByNINJA™ Views67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21 Next
/ 121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