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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弔] 큰 별이 하나씩 질 때마다

by 하늘지기 posted Jul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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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25일) 밤 11시,
동해안 별신굿의 거장 김석출 선생님께서 이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공연장의 무대 위에 서 계신 것을 본 것은 아주 나중의 일이고,
어릴 적 고향에서 퍽 자주 구경했던 별신굿의 어느 판에서 몇 번은 이미 뵈었을지도 모를 분이다
호상이라 말들은 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것이 아쉽기 짝이 없지만,
특히나 신의 재주의 부리는 듯한 그 분의 호적(태평소) 소리를 다시 라이브로 들을 수 없게 되어 너무 애석하다

구비문학, 민속학, 국악... 친구들이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한창 하고 있을 즈음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들,
그러다가 이제는 제법 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또 하나의 필수요소가 되어 버린 것들...
명인 명창이 한 분씩 떠나가실 때마다 말 그대로 가슴 한 켠이 스스륵 무너지는 듯하다
아직 뵙고 인사 드리지 못한 분들도 많은데, 궁금한 것 여쭤보고 싶은 것도 많고, 남다른 인생 이야기도 많이 청해 듣고 싶은데...
무엇보다도,
불가능한 욕심이겠으나, 생생한 그 분들의 예술을 나 사는 동안 계속 생생히 누리고 싶은데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것 역시 부지런해야 잘 할 수 있을 모양이다
귀한 소리들이 내 귀로 날아와 줄 것이라 여기고 앉아만 있었으니
이리 번번히 떨어지는 별을 쳐다만 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김석출 선생님의 극락왕생을 삼가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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