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나의모습
2002.08.23 12:12

절묘한 구도

조회 수 8098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사람은 누구나 얼굴의 왼쪽과 오른쪽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탤런트는 카메라 앞에 한 쪽으로 삐딱하게 서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 적이 있다
나는 그게 얼마나 큰 차이가 날까 하고 생각했었다
거울 속의 내 자신을 봐도,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특별히 한 쪽이 다른 쪽보다 더 낫다고 할 만 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난 늘 내가 사진빨을 잘 안 받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맘에 쏙드는 사진들이 한 번씩 나오기도 하는데
어느 날엔가 알게 되었다. 그것들은 내 왼쪽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조금만 길게 되면 아주 덥수룩해 보이는 옆머리의 뜬 모습이 자연스레 감추어지고
나름대로 갸름한 계란형의 얼굴윤곽이 드러나고
귀 밑의 복점이 제깟 것이 화룡점정인냥 자리하고
복은 없어보이지만 귀여운 귀도 몽땅 그러나고
등등등

내 왼쪽 모습을 찍은 사진은 대부분 마음에 든다
못생긴 코와 강렬하지 못한 눈과 눈썹이 볼만하게 나오려면 고개를 조금 숙였을 때가 더욱 좋다

거기에 술이 조금 취해 있다면, 최상의 상황이다

새벽에 아차산의 선배형 집에 테러(!)를 갔다가
그런 모습이 찍히고야 말았다
포토그래퍼는 잘못 찍었다고 말했으나, 나는 반드시 저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멍청하고, 사진빨 안 받는다는 생각이 드는 대부분의 정면사진들을 두고
사람들은 그것이 평소의 내 모습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술에 취해 고개를 약간 숙인 평화로운 표정의 왼쪽 모습,
그것이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절묘한 구도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도 무슨 병의 일종인 듯 하다... 핫핫핫

Who's 하늘지기

profile


|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고

| 남에게 빈말을 하지 말자

Atachment
첨부 '1'
문서 첨부 제한 : 0Byte/ 5.00MB
파일 크기 제한 : 5.00MB (허용 확장자 : *.*)

  1. No Image notice

    ::: 사진첩 이용 방법 :::

    Date2002.04.18 Category나의모습 By비맞인제비 Reply0 Views43737
    read more
  2. [5월 9일 이른 저녁] 나쁜 술버릇

    Date2002.05.22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6680 file
    Read More
  3. [5월 9일 이른 저녁] 담배시리즈

    Date2002.05.22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2 Views7417 file
    Read More
  4. [5월9일 이른 저녁] 저녁만찬

    Date2002.05.22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6635 file
    Read More
  5. [5월9일 늦은 오후] 공원에서 짱을 만나다

    Date2002.05.1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6416 file
    Read More
  6. [5월9일 늦은 오후] 인라인스케이트 응용

    Date2002.05.1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7061 file
    Read More
  7. [5월9일 늦은 오후] 인라인스케이트계에 데뷔하다

    Date2002.05.1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2 Views7262 file
    Read More
  8. [5월9일 이른 오후] 한국종합예술학교

    Date2002.05.1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6479 file
    Read More
  9. [3월30일] 두껑 열기 전, 후

    Date2002.05.1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6831 file
    Read More
  10. [3월30일] 대중이형

    Date2002.05.1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6 Views6465 file
    Read More
  11. [3월30일] 폼잡아 보기

    Date2002.05.1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6415 file
    Read More
  12. 전수관 죽돌이와

    Date2002.05.17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1 Views6615 file
    Read More
  13. 삼남매

    Date2002.05.17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3 Views6178 file
    Read More
  14. 담배불 붙이기

    Date2002.05.15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6495 file
    Read More
  15. 첫번째 파르라니 머리 깎았던 다음 날

    Date2002.05.02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7689 file
    Read More
  16. Aalto 가 준 제비꽃

    Date2002.04.2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1 Views6759 file
    Read More
  17. 오렌지를 입었던 마지막 주말

    Date2002.04.1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6309 file
    Read More
  18. 연인이 아닌데 안고 있는 남녀

    Date2002.04.1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7004 file
    Read More
  19. 홀로서기 2

    Date2002.03.2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6383 file
    Read More
  20. 홀로서기 1

    Date2002.03.2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0 Views6376 file
    Read More
  21. 준비와 나

    Date2002.03.28 Category나의모습 By하늘지기 Reply1 Views7649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Gogong.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