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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2008.07.02 14:18

제가 들은 적벽가는...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보다 폭포수같은 힘도 없었고...
재미도 별로 없었고... 이게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 도통 알수가 없더군요.
오히려 다른 공연에서 잠깐 잠깐 맛뵈기로 들은 소리가 더 낫고
여행갔을때 얻어탄 놀이패 봉고차 안에서 듣던 소리가 더 좋았어요...


하지만
73세라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4시간반을 무대에 홀로서서 꾸려나가시는 모습이라던가
여태한 적벽가 새타령중 가장 마음에 안든다며 다시 부르시는데 전에것보다 소리는 별로였지만
소리가 안올라가시니 부채라도 올리시려는듯 잔뜩 들어 올리시던 모습이라던가
고수의 땀을 훔쳐주시며 '참 잘치죠?'라며 칭찬하시는 모습
중간중간 이것이 본래 이분이 가지신 소리구나 언뜻 언뜻 들려오는 마음에 닿는 소리...
여튼 자주 졸았던게... 죄송할정도의 충분히 성의있는 공연이었어요.
이분이 조금이라도 젊으셨을 때 하셨을 시원한 소리를 들어봤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것이 연극이든 판소리든...어느 분야든 아쉬운 점, 좋은 점, 또 여러 패단이 있지만
그 중에 좋은 것을 보여주는이와 그것을 보는이가 있다면
조금 부족한 것도 또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하든 저러하든
어느 정도의 연륜과 명성이 쌓일 때에는 또 그만한 시간이 있었으니
그것또한 존중할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고령의 연세에도 그렇게 무대에 서주시는 것만도 감사한일이라고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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