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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마을2007.05.03 02:07

# 제가 소울메이트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물론 빠진 이를 메우고 모서리를 둥글게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랑은 믿어주는 만큼 조금씩 조금씩 힘을 발휘한다.
싫어하는 사람들과 섞이면 금방 표가 나는 표정, 아무 데나 담뱃재를 버리는 나쁜 습관,
음식을 앞에 두고 투정부터 하는 습관은 사랑 덕분에 나아지고 고쳐지면서 부드럽게 바뀌어간다.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게 된다.
지루한 쇼핑 때도 짜증내지 않고 기다려주고, 삼일 만에 그만두었던 일어학원 새벽반에 다시 등록하고,
음식을 먹기 전에 만든 사람의 정성에 먼저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새로 나온 명품가방을 사기 위해 카드를  긁는 손으로 구세군 자선냄비에 돈을 넣기도 하고,
냉소적인 말로 상대의 약점부터 찌르다가도 풀어주려고 칭찬의 말을 궁리하고,
길을 가다가 부딪친 사람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연습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사랑의 힘은 모자라는 남자와 여자가 완벽한 사랑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게 평범하고 흠 많은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눈빛을 보면서 마음속 말을 읽어내고,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에 서로에게 전화를 걸고, 서로 다른 약속이 있는 날에도 우연히 부딪치고,
같은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 끼고,
손을 잡거나 키스하는 순간에도 욕망이 아닌 영혼을 나누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서로의 소울메이트가 되어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특별한 소울메이트는 있다.
다만 만나느냐, 만드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늘지기님. (사랑할 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바닥까지 뛰어드는 것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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